1박 2일의 짧은 여행기간이라 도착하자마자 집에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엄마와 동생 찬스로 아침 시간은 혼자 보낼 수 있었습니다.
림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긴 하지만 간만에 가지는 여유로운 아침 시간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일 아침 시간에 갔기 때문인지 수영장에 사람이 적어서 괜찮았다고 하는데 혼자 보내는 아침이 너무 좋아서 수영장을 가지 않고 햇살이 잔잔히 비치는 호수만 바라봐도 행복했습니다.
림이는 할머니와 이모와 함께 물놀이 해서 좋고 저는 혼자 시간을 보내서 좋고..
할머니와 이모는... 만족했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쌀쌀한 날씨였지만 햇살이 좋아서 따뜻한 아침시간을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 경주여행 - 라한셀렉트, 소옥, 1894사랑채 ~
경주 맛집, 황리단길, 내돈내먹, 경주여행
아침은 라한셀렉트 룸서비스로 조식을 시켰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먹으려고 시킨거였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두가지 정도 시키고 커피는 방에 있던 캡슐로 내렸는데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림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잘 먹어주었는데 한식파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동생이 가 보고 싶다고 한 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소옥'을 가기 위해서 서둘렀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골목골목 공사 하는 곳이 많아서 위치는 알지만 주차하기 위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가까운 주차장을 찾으니 경북 웹툰캠퍼스 건너편 황남공영주차장이 가까웠습니다.
평일 오전 일찍 갔기 때문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소옥의 마당이 가득차서 림이와 주변 산책을 다녔습니다.
11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지만 40분을 기다렸으니 점심시간 딱 맞춰 갔다면 브레이크타임까지 못 먹었을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가고 나서도 손님이 계속 왔으니 인기가 어마어마했어요.
황리단길을 이름만 들어봤지 이렇게 규모가 큰 동네인줄 몰랐어서 림이와는 소옥 주변으로 가볍게 둘러보기만 하고 제대로 구경하는 건 점심 먹고 나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보기 힘든 한옥이 이렇게 모여 있는 동네를 보니 림이가 신기해해서 40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곳만 봤지만 벌써부터 둘러볼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 경주 소옥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50번길 29 1층)
웨이팅은 그냥 이름과 주문, 인원수정도를 적어두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지 않다가는 순서가 그냥 지나갈 수 있습니다.
저희가 10분 정도 마당에서 기다리는 동안 호명하는 소리를 제대로 못 들어서 다시 대기하시는 분들을 봤기 때문에 이름 부를 때마다 긴장하며 들었습니다.
다행히 발음이 헷갈리는 이름이 아니어서 순번에 맞게 들어갔지만 다시 대기하라고 하면 아마도 그냥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성인 2인 기준으로 갈비찜2, 감태주먹밥, 배추전을 시키라고 해서 너무 많지 않겠나 했는데 실제로 나온 양을 보니 저정도는 시켜야 배가 찰듯했습니다.
실내는 살짝 좁고 사람들이 가득해서 빨리 먹고 비켜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미리 주문을 하고 들어가기 때문인지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갈비찜은 고기보다 당면이 많았고 3인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갈비가 부드럽게 잘 뜯어지고 양념이 잘 베여서 맛있게 먹기는 했습니다. 갈비찜 둘다 양념이 매콤해서 림이 또래의 어린아이는 먹기 힘들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림이가 먹을 꺼라 생각해서 시킨 감태주먹밥은 제가 먹고 대신 밑반찬으로 나온 계란장과 콩나물국에 림이가 꽂혀서 밥한공기 비웠습니다. 맛있기는 했지만 감태주먹밥이라기보다는 명란마요 주먹밥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지만 특이한 생김새와 갈비찜에 잘 어울리는 맛에 만족했습니다.
경주 여행 1일 - 경주 원조콩국 & 경주 올바릇 식당
전체적으로 양이 적어서 성인 2명이라면 갈비찜을 3인분은 시켜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위치한 곳이 즐길거리뿐만아니라 맛볼 곳도 많은 황리단길이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다닥 음식이 나와서 얼른 먹고 나왔습니다.
제가 양이 좀 많은 편이 아닌데 소옥을 갔더니 대식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황리단길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간 건 아니어서 디저트는 황리단길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곳을 가자고 해서 좀 걸어다녔습니다.
어릴 적 문방구부터 예쁜 소품샵까지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제가 어릴 적보다 더 옛날 느낌이 나는 문방구라서 림이와 함께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어릴 때 먹던 불량식품 중 맥주사탕을 무척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봤더니 반가웠습니다.
모녀 3대 나란히 스티커 사진도 찍어보고 나니 이렇게 4명이서 찍는 사진이 처음이라는 거.
경주 2일 동안 같이 찍은 사진이 스티커사진 하나라니 사진 찍히는 거 안 좋아하는 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인물사진은 안 좋아하지만 본 거 찍는 건 좋아해서 림이 동화책 샀던 서점과 황금십원빵 사진은 남겼습니다.
황금십원빵 줄서서 먹고 있길래 림이 간식으로 사봤는데 림이는 할머니랑 길에서 맛본 오란다에 빠져서 십원빵은 몇입 먹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모자랐던 식사를 대신 채워봤습니다. 막 나와서 뜨거웠기 때문에 식혀가며 먹었는데 살짝 흐물거려서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먹어야 했습니다.
림이가 할머니와 산 오란다는 맛이 괜찮아서 다 먹고 난 뒤 좀 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경주 여행을 가면 꼭 사야할 간식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동화책 서점은 어린 아이 책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들이 가득해서 천천히 둘러보다 엽서와 책을 함께 샀습니다. 책에 찍을 수 있는 도장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 모습이 림이 같아서 예쁘게 찍어왔습니다.
둘러보다 몇 군데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노키즈존이거나 자리가 불편한 곳이 많아서 넓직한 마당과 사랑채를 이용할 수 있는 '1894 사랑채'로 선택했습니다.
- 1894사랑채 ( 경북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23)
큰 길가쪽 문은 못 보고 골목 안쪽에서 이어진 마당을 보고 여기로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모녀 3대 중에 유일하게 운전할 수 있는 엄마가 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랑채를 이용할 수 있길래 림이와도 편하게 있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마침 사랑채 방 3곳 중 한 군데가 비어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안 쪽 방이었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느낌이 물씬나는 문이라 림이가 신기해했습니다.
동생이랑 주문할 때 앞에 있던 손님들이 팥물찐빵을 같이 시키길래 궁금해서 함께 주문했습니다.
팥물찐빵을 시키느라 다른 디저트는 포기했데 달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떨어진 당보충을 위해서 시켰는데 달지 않은 디저트라니...
그래도 많이 달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라 나쁘진 않았습니다.
사랑채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맛보다는 분위기 좋았던 '1894사랑채'였습니다.
황리단길을 가다보면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걷다보니 늘어지는 림이를 보면서 다음에는 전동차를 타고 구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맛도 중요하지만 양이 중요시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제 평가가 후한 곳은 양이 많은 곳이고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곳은 양이 적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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