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정리방법 - 장난감 요일제

코로나 19로 집콕 생활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데

림이가 심심해할까봐 혹은 지겨워할까봐 계속해서 장난감을 샀습니다.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고

아이들이 잘 가지고 놀고 좋다고 하는 건 하나씩 사모으다 보니

집이 키즈카페 마냥 장난감에 점령당했습니다.

 

 

 

 

아직 림이가 저희 부부와 같이 잠을 자다보니 따로 놀이방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곳이 거실이었는데

하나씩 늘어난 장난감이 거실의 반절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어지르면 거실을 넘어 부엌까지도 오다보니 청소의 영역을 넘어서서 안전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였습니다.

몇 안 되는 블럭들이 부엌까지 굴러와서 저를 위협했습니다.

작은 레고가 아닌 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

세탁물을 들고 나오다가 림이의 블록을 밟고 난 뒤 치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림이는 너무 많은 장난감에 질려버린 것처럼 보이고

집은 엉망진창 난장판,

저도 넘쓰도 치우다가 지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러다가는 몽땅 쓸모 없어 질 꺼 같아서 고민 하고 검색도 하던 중

자동차 요일제를 보고 생각해 낸 것이 장난감 요일제!

 

 장난감 요일제 

 

방법은 간단하게 순번을 정해서 요일별로 한 두가지의 장난감만을 꺼내놓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우선 장난감을 크기별로 구분했습니다.

모든 장난감을 창고로 보내기에는 창고방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큰 액티비티 가든이나 볼풀장 그리고 책은 가까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실에 두었습니다.

제일 작은 원목장난감이나 블록같은 자잘한 것들은

롯*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상자에 넣어 거실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중간 사이즈의 장난감들

스마트 테이블이나 자동차, 장난감 아기 변기 같은 옮기 편한 크기와 번갈아 가며 가지고 놀아도 될 만한 것들을 골라서 창고방으로 옮겨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창고방에 따라 들어와서 밖에 있는 것 이외에 장난감을 가지고 나가려는 행동을 보였지만

점차 거실에 장난감이 적은 게 익숙해 지면서 하나씩 꺼내놓은 장난감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여러 장난감이 있다보니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쉽게 실증을 내며 장난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있으면 있는대로 단순히 가지고 놀았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하루를 놀아야 하니 좀 더 다양하게 놀 방법을 생각하고 장난감이 없이 노는 것을 궁리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1차원적인 놀이만을 생각하던 림이의 행동에 다양성이 생기는 것을 보니

너무 많은 장난감도 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치워놓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 중고로 처분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난감이 있던 거실에 빈 공간이 넓어지자 신체적인 활동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림이가 움직이기에 좁은 거실이 아니었지만

장난감들이 군데군데 있다보니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조심한다고 그런건지

공을 굴리거나 잠깐씩 뛰는게 다였던 움직임의 반경이 늘어나고

체력적인 소모가 생기는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도 편하게 탈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서 꺼내주는 날 열심히 집안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저희 부부는 치우는 것도 편해졌지만 그보다더 좋은 점은 이전에 하던 스트레칭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장난감을 피해서 움직이려다 보니 불편함이 컷는데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3주간 장난감을 번갈아 주면서 림이의 취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림이가 잘 논다고 생각했지만 엄마인 저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뜻대로 림이에게 주입하려고 한 건 아닌지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집이 공개할 수 있을만큼 깨끗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엉망인 상태가 아니라서 조심히 치워놓은 부분만 공개해봅니다.

충격적이지만 이게 깨끗해진거랍니다....

이전은 상상하지 그 무엇을 상상하든 넘어설꺼라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