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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당일치기여행 - 3) 부산~창원 드라이브 & 마산 진동 탐방

by 림맘 2020. 3. 21.

드라이브코스 : 을숙도 - 마창대교 - 창원공원묘원 - 창원 진동리 유적지 - 광암해수욕장 - 주도해안길 - 바다횟집

 

 

부산 을숙도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창원 진동이라고 해야 하지만 마산이 고향인 저에게는 마산 진동이라는 말이 더 익숙해서 마산 진동이라고 해보았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이니 마산 진동이라는 말도 틀린 표현은 아니겠지요 ㅎㅎ

 

정말 급 떠난 길이라 행선지도 아부지 뵈러 가는 것뿐이어서 중간에 비는 시간은 저희 할머니를 모셔둔 납골당을 찾아가 보려고 갔습니다. 지난 설에 일정이 맞지 않아서 저 빼고 아부지랑 엄마만 다녀오셨기 때문에 가볼참이었는데 여기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납골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예 막혀있었습니다. 납골당이 두군데인 창원공원묘원은 영생원과 봉안당천이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봉안당천의 안내인지 마스크를 착용하면 방문이 가능한 걸로 나와있었는데 혹시 영생원쪽으로 가셔야 한다면 전화로 문의해보시고 가세요!

 

 

 

들어가보지 못 하고 그냥 나오는 길에 반겨주는 건 진달래와 개나리였습니다. 창원 공원 묘원으로 가는 길에 두군데인데 둘다 예쁜 진달래와 개나리가 여기저기 소담히 피어있어서 어쩌면 할머니가 이거 보라고 갑자기 부르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을숙도 공원에서 열심히 걸었던 탓인지 림이는 진동에 도착해서도 낮잠을 한참 잘 잤습니다. 덕분에 피어있는 꽃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사진찍을 여유도 있었습니다.

 

 

아부지께서 회사 마치실 때까지 납골당에 있으려 했는데 들어가지 못 해서 2차로 정한 목적지는 진동 고인돌 유적지였습니다. 작년에 지나가며 보니 꽤 깔끔하게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김밥 먹기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이전보다 더 정돈된 분위기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어르신들은 쑥을 캐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넓은 공중화장실에 산책하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는 길과 2006년 발굴된 고인돌 유적지까지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림이가 너무 꿀잠을 자길래 깨우지 않고 둘러보려는데 마치셨다는 아부지 전화에 입구까지 들어갔다가 접해있던 도로에서 구경만 하고 나섰습니다.

 

 

 

 

점심을 못 먹었다고 하니 아부지가 회나 한사리 하자고 하셔서 마지막으로 간 곳이 주도 해안길에 위치한 바다횟집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일정대로 된 건 아부지 뵙고 오는 것 뿐이군요.

 

 

지나가면서 보니 광암 해수욕장에 모래를 추가로 가져다뿌리는 정비를 하는 것 같았는데 아이들의 개학이 미뤄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한켠에 물놀이와 모래놀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넓고 시설도 샤워장과 화장실, 벤치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마산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의 효과를 제대로 볼 듯합니다.

 

 

원래 가던 곳이 있는데 바닷가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가게 된 처음 가는 식당이었는데 친절하셨습니다^^

아기 의자는 없었고 바깥에 바람 때문에 두꺼운 비닐로 된 천막을 커튼처럼 쳐 놓으셨는데 덕분에 바다보면서 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 갔던 김밥은 회가 나오기 전에 맛봤는데 역시나 식어있었지만 속이 꽉 찬 김밥이라 촉촉하게 맛있었습니다. 림이는 매운탕과 같이 나온 밥을 먹이려고 했는데 김밥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길래 조금 먹였더니 거의 한 줄 가까이 혼자 다 먹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서 바다에 반짝반짝 반사되는 모습을 보며 먹는 식사는 여느 고급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주도해안길이라는 이름처럼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길이어서 가게 앞 작은 배들이 댈 수 있도록 방파제가 있었습니다. 주차는 가게앞 공터에 10대 정도 넉넉히 가능할 것 처럼 보이고 방파제는 낚시하는 분들이 보였고 앞에 수우도라는 섬이 있어서 그 주변을 한 바퀴 돌아주는 낚시배도 있었습니다. 작황이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지만 멋진 풍경이 있어서 다음에 온다면 이 곳에서 낚시해 보고 싶었습니다.

 

주도해안길은 풍경이 멋진 곳이라 점점 새로 생겨나는 카페나 펜션도 있었고 지난번 왔을 때 커피를 마셨던 해비치라는 곳도 여전히 운영중이었습니다. 넘쓰 빼고 맛난 회를 먹어서 미안한 마음에 해비치의 화덕피자를 포장했는데 집에 오니 식어서 아쉽긴 했지만 가게에서 바로 먹는다면 맛있을 꺼 같았습니다.

 

바로 지척이던 집을 이렇게 돌고 돌아 달려오니 11시에 출발했던 외출이 저녁 8시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림이 출산 전에도, 결혼 전에도 이어 온 이 당일치기 코스는 이사를 가지 않는한 당분간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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