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저녁에 넘쓰와 이야기 하다 갑자기 일출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2022년 운세가 좋은 띠들 중 넘쓰와 저, 림이 셋 모두 해당되길래 일출을 보며 좋은 한해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일출 보러 갔다가 제대로 해 뜨는 걸 못 본 경우가 있던터라 지도상으로 앞에 가리는 곳이 없는지 해뜨는 방향이 어디일지까지 확인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일출명소가 많지만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보려니 거제나 가덕도뿐이었습니다. 둘다 멀지 않은 곳이지만 좀 더 가까운 가덕도를 가기로 하고 2021년을 바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 2022 가덕도 일출 ~
2022 일출, 가덕도 일출,
부산근교일출명소
새벽 2시.
혹시라도 방에서 자다가 너무 푹 자서 일출을 놓칠까 싶어서 거실에서 알람을 여러게 맞춰놓고 잠들었는데 난방텐트가 없어서 그런지 한기가 느껴져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찍 출발해서 차에서 좀 더 자고 일출을 볼 생각이어서 담요와 핫팩을 챙겼는데 좀 더 넉넉히 챙길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온병에 커피와 유자차도 뜨뜻하게 챙기고 아침에 출출할까 싶어서 바나나와 과자도 배낭에 집어넣고 가덕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새벽 3시를 향해가는 시간이지만 거가대교에 가까워질수록 지나가는 차가 늘어나 저희가 일출을 보려고 목적했던 가덕도 새바지 항에 도착하니 꽤 많은 차들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낚시하시는 분들이더군요.
새바지항은 무료주차장에 화장실이 깔끔하고 해가 뜨는 방향에는 다른 섬으로 가려지는 곳이 아니어서 근처에서 일출을 보러 많이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할 때는 주차장에 자리가 많아서 차박하시는 분들이 텐트를 펼치고 미리 자리를 잡아두시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해 뜰 때까지 조금 자려고 자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흔들렸습니다.
주행 중에 부딪힌 건 아니어서 살짝 스쳤지만 자던 중이라서 좀 더 크게 사고가 난 걸 느꼈습니다.
2022년 1월 1일부터 접촉사고 당했습니다.
넘쓰의 차 앞 범퍼가 갈리고 자동차번호판 모서리도 깨져서 소소한 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사고를 내신 분과 원만하게 합의하고 일출을 보았습니다.
7시부터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해를 기다린 끝에 만난 2022년 첫 일출입니다.
구름으로 가리지도 않고 바다위의 큰 배들이 해가 뜨는 자리는 비켜서 정박 중이라 다행이도 말갛게 솟은 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코끼리를 만나고 싶다는 림이의 소원도 햇님에게 무사히 전해졌겠지요.
몇 번을 봤던 일출이지만 이전과 달리 해가 좀 더 강하게 비춘다는 느낌이 들어서 로또를 샀더니 꽝...ㅠㅠ
림이와 달리 너무 속물적인 어른이라 좀 부끄럽네요.
이전에 가던 곳이 아닌데다 바다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울까 걱정했는데 많이 춥진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목적했던 일출을 무사히 보고 돌아가려는데...
길이 막혀서 다들 거북이 걸음으로 지나가는데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었습니다.
차가 막혀서 보험사 견인차를 불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1시간이나 걸리시고 정말 날이 아니었는지.
집에서 출발하기 전 확인할 때만해도 멀쩡했던 타이어가 왜 갑자기 펑크가 나서는 떼우는 것도 아닌 찢어진 상태라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했는지.
1차로 접촉사고에 2차로 타이어교체까지 다사다난했던 2022년의 첫날이었습니다.
다행인건 그 와중에도 만났던 분들이 다 친절하셔서 좋게좋게 사고 수습을 할 수 있었고 더 큰 사고로 번지기 전에 알게되어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는 거겠지요.
이걸로 액땜했다치고 2022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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