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교-4 ) 양산 법기수원지 나들이 후기

방문일자 : 2020.04.30

방문장소 :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5 )

 

 

 

 

 

 

 

 

어제는 밀크티의 몽글몽글한 우유거품처럼

부드러운 공기가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햇살에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푸른 산과 저수지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 양산 법기수원지 나들이 후기 ~ 

부산 근교 나들이, 울산 근교 나들이, 경남 근교 나들이

 

 

 

저희집 넘쓰는 종교휴일은 공휴일이 아닌 회사를 다니는지라

어제 출근했는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했습니다.

 

저에게는 다행이지만 좀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어쨌든 덕분에

날씨가 좋으면 콧바람 쐬러 가려고 생각해두었던

양산의 법기수원지를 가봤습니다.

 

양산의 법기수원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곳입니다.

 

지금은 부산 7천가구의 식수원으로 이용되며

79년간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개방하지 않다가

2011년 7월 일부 개방되어

양산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주민들의 가까운 나들이 장소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겨진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교통편은 마을버스 2대가 있는데

시간표를 보면 노포동 전철역에서

법기수원지까지 30분가량 걸리니

멀미만 하지 않는다면

차가 없어도 주변 구경하면서 오기 좋을 꺼 같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대중교통 ( 동면 1번, 1-1번 마을버스 시간표 )

 

 

법기수원지의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무료주차장이 하나 있고

입구쪽으로 유료주차장이 3~4군데 더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저희가 댄 곳보다 더 안 쪽 입구 가까운 곳에 무료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무료주차장 화장실, 전기차 충전소

 

유료주차장은 하루 2000원의 주차비를 받아서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가격이기에 등산하시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꺼 같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유료주차비용

 

 

 

예전에 넘쓰와 둘이서 데이트 왔을 때는

주차를 할 곳이 모자라서 갓길에 주차하고 한참 걸었는데

다시 온 법기수원지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산했습니다.

 

이전에 식당을 하던 곳에서 장사가 안 되니

있던 주차장을 유료주차장으로 개방했기 때문에

주차장이 여러군데 생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전에 왔을 때는 사람에 치여서 다녔는데

어제는 공휴일임에도 수원지를 올라갈 때 빼고는 사람들과 거의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2015년(왼쪽)과 2020년(오른쪽)

 

 

넘쓰가 보기에는

방문하는 사람이 적지는 않은데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싸갔던 샌드위치 먹으려고 했는데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음식물 반입금지인 걸 까먹고 있었네요..

그래서 바로 앞에 있던 식당에서 단돈 1만원짜리 해물부추전을 먹었습니다.

 

몇군데의 식당과 카페 하나가 있었는데

여기서 먹은 이유는

단순히 2층의 오픈된 자리가 너무 맘에 들어서입니다.

그런데 가격대비 양이 푸짐해서 깜짝 놀랐네요.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해물부추전

 

양이 좀 작을꺼라 생각하고

싸갔던 샌드위치 먹으려고 했는데

이거 먹고 저녁때까지 배가 불러있어서

든든했습니다.

 

해물이 좀 적게 들어가긴 했지만

바삭하게 구워진 부추전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해물부추전이라기 보다는 오징어부추전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혹시나 림이가 먹을까 땡초를 뺐는데

전에는 땡초가 들어가야 맛납니다..

 

같이 온 깍두기가 짜지 않고 심심한 맛이었는데 함께 먹으면

전 특유의 느끼함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해물부추전

 

다시 가도 이 식당을 재방문할 생각은 충분합니다.

다음에는 막걸리를 곁들여 먹어 보고 싶네요.

저희부부의 맛집으로 기록해둡니다.

 

배를 두둑히 채웠으니 천천히 법기수원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입구부터 차가 못 들어가니 주차를 해두고 걸어가야 합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일반 유원지가 아니라 수원지라서

음식물은 반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왼쪽에 무료 물품 보관함이 있었습니다.

다만 무료라서 내부 관리가 허술한 면이 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입구와 무료물품보관함(왼쪽)

 

사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법기수원지에 설명과 마을 유래가 쓰여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시고

들고 있는 음료나 식품에 대해 반입이 안 된다고 얘기하십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입구 마을 유래와 안내

양산 법기 수원지의 개방시간은

4~10월(하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11~3월(동계)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수원지라서 음식과 음료 반입금지이고

애완견이나 자전거, 돗자리도 불가합니다.

 

마스크는 몰라도 아래의 사항은 대체로 엄격히 관리했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밭에 들어가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바로 안내방송을 통해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방문객 안내수칙

 

저희는 입구에서 왼쪽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나왔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도는 코스가 왼쪽에서 오른쪽인지

수원지 올라가는 계단을 다 한 방향으로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언덕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면 수원지에 하나있는 화장실이 나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입구에서 왼쪽 언덕

생태계 보호 구역답게 나이가 엄청 많아 보이는 편백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대부분 법기수원지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심어진 것들이라

적게는 90년 많으면 140년 이상된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들어서는 순간 카메라를 놓지 못하고 계속 찍어대게 만드는

마법의 풍경입니다.

 

어딘가 소설속에서 묘사될 법한 곳이라

주변을 둘러보면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하나뿐인 화장실

 

수원지이기 때문에 내부에 쓰레기통이 없는데

유일하게 화장실에만 있습니다ㅋㅋ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화장실 바로 앞에 수원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가운데 계단은 현재 출입 금지로

양쪽에 있는 계단만 이용 가능합니다.

난간이 없이 계단만 있기 때문에 위험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지라 제법 깊기 때문에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저의 저질체력 때문에

혼자서 헉헉대며 올라가는데

스트레칭이 아닌 운동을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ㅠㅠ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올라가는 계단

 

계단 옆에 있던 법기수원지의 현황과 댐 축조 광경을 담은 안내판입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법기수원치 현황과 댐 축조 광경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산 사이에 넓은 수원지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전보다 메말라서 바닥을 드러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수원지는 깊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수원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아래 사진 같은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법기 칠형제 반송

건설당시 옮겨진 소나무로

7그루가 함께 옮겨서 칠형제 반송이라고 합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법기 반송 안내와 주의 문구

저 주의 표지판을 올린 이유는

사진찍는데 정신이 팔려서

나뭇가지에 머리를 부딪혔기 때문입니다ㅠㅠ

 

 

 

 

주위를 둘러보니 저보다 크신 분들도 무사히 지나갔는데...

풍경에 너무 심취해있었나봅니다.

 

혹여 나들이 가신다면 법기 반송 나뭇가지를 조심하세요!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말이 필요없는 멋진 곳입니다.

사진 하나로 모든 설명이 끝인듯합니다.

 

잔잔한 수면을 보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7천가구를 책임지는 수원지라 넓기도 넓어서 한참을 산책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계단에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안내판으로

강우규 의사의 항일의거 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나들이를 즐기면서

역사공부도 하고 가게 됩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강우규 의사 항일의거 사건

 

왼쪽계단과 오른쪽 계단 사이에 나있는 길입니다.

한쪽으로 햇볕이 들어서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곳입니다.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수원지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 벼락 맞은 나무

입구에서 오른쪽에 있는 벼락 맞은 나무입니다.

실제로 벼락 맞은 나무를 보는 것은 여기가 처음인데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법기수원지에서 20.04.30

 

황금연휴 첫날 좋은 풍경을 보며

열심히 걷고 힐링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연인과

친구들과

어느 누구와 오더라도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

양산의 법기수원지였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